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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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 2007)영화이야기 2008. 1. 7. 01:50
별빛 속으로 1. 사랑이라는 꿈이 독재시대를 관통할 때 이 영화는 사랑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과거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하는 구조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랑과 꿈을 교차하고 또 그 교차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관객에게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기를 노골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를 테면, 의 백발 성성한 노파가 된 여주인공이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안정감을 주기도 하면서, 의 주인공은 죽지 않는 다는 신화를 깨뜨리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영민해진 관객들은 이런 분위기를 보며 손쉽게 류의 반전이나 PC통신 호러 소설 속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쉽게 싱거워지는 구조일 수 있지만, 1970년대 말의 현실감이 - 어두운 골목길, 주황색 공중전화, 등사판, 학내 시위 등-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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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爾: King And The Clown,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5
왕의 남자 시대극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시대와 사건 그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관점과 새로운 해석 그리고 이를 좀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허구적 인물을 동원시키기도 한다. 최근 HBO의 미니시리즈 '로마' 12부작의 경우는 줄리어스 시저, 폼페이우스, 부루터스 등을 등장시켜 로마 공화정 말기를 그야말로 극사실주의에 기초하여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며 여기에 가상의 인물인 보레누스와 폴로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더욱 생생하게 보강하여 주고 있다. 이에 반해 '왕의 남자'는 조금 다른 구조의 시대극이라 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면 실은 시대극이라기 보다는 러브스토리에 가깝다. 시대는 연산때이며 이들은 어떤 권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사랑을 서로에게 보다 더 큰 몸짓으로 외부에 표출하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