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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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2009)영화이야기 2009. 11. 15. 19:10
굿모닝 프레지던트 대통령이 뭐이래?..동의하거나 동의 못하거나 장진은 이 영화에서 인간의 삶과 사람에 대해 대통령을 변수로 삼아 그 자리에 노년,중년 그리고 여성을 대입시키는 함수관계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 방정식을 통해 표출되는 값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삶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다. 노회한 말년의 정치가인 첫번째 대통령은 로또 200억원에 당첨되고 돈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들 소시민과 크게 다를게 없다. 홀애비에 잘생긴 장년의 대통령 역시도 신장 이식이라는 공과 사의 경계가 모호한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한사람의 이웃과 국민 전체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사람좋은 옆집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 대통령은 남편과의 갈등을 통해 소위 일하는 여성들이 겪는 일과 가정 사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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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공공의 적 1-1 (Public Enemy Returns, 2008)영화이야기 2008. 11. 10. 00:16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강철중 그가 돌아왔다. 이번 속편에선 강우석 감독 외 장진 감독이 각본에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도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의 장점이 배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농도가 엷어진 밋밋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강우석의 영화 속 메세지 전달 방식은 대부분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그것이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서던 아니면 영화 속 설정이던 간에 단 그간 그의 방식은 무식하다기 보단 오히려 과장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장진은 우회적이고 몽상적이다. 그의 메세지는 오히려 주인공 개개인보다는 무대 상황 속에 넣어놓고 그 관계를 비틀어 버리는 방법을 즐긴다. 강우석이 에서 그 특유의 직선적이고 과장된 방식에서 쓴 맛을 보았다면, 장진은 에서 반전이라는 한방을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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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과 장진이 뭉치다각종감상문 2008. 6. 3. 23:07
강우석과 장진이 만났다. 모두가 아다시피 '공공의 적 1-1, 강철중'에서다. 강우석 감독의 인지도에 밀려 혹은 장진 감독이 아직 낯선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두사람의 만남은 꽤나 흥미진진하면서도 이색적이다. 헐리웃의 시리즈가 환상적인 조지 루카스와 스필버그 콤비였다고 하지만, 어떤 면에선 이번 강우석과 장진의 결합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찰리 채플린과 우디알렌의 조합? 같다고나 할까?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소가 외계나 미지의 세계에 대해 같은 꿈과 모험을 추구했다면, 장진과 강우석은 서로 스타일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점이 많다. 게다가 강우석-설경구 와 장진-정재영처럼 자신의 분신같은 배우까지도 결합한다는 것이 밖에서 보기엔 기막한 발상이란 생각마저 든다.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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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 (2007)영화이야기 2008. 2. 18. 18:10
바르게 살자 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완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완벽하게 짜인 이야기 각본과 연기 또 이것을 아우르는 연출은 자주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는 다 아시다시피 장진 감독이 극본을 썼다. 그리고 배우 정재영이 나오니, 미안하게도 라희찬이라는 감독보다 장진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앞선 장진 감독의 영화들이 짜진 내용보다는 순간의 애드립이나 순간의 분위기 그리고 순간순간 그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요소와 상황을 어우르는 엉뚱함으로 관객에게 폭소를 주는 독특함이 있다. 예를 들면 장진은 어떤 경우는 사투리로 표현되는 내레이션을, 또 어떤 경우는 그보다는 뉴스 화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갑자기 분위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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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My Son, 2007)영화이야기 2007. 7. 25. 18:01
아들 순전히 장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본 영화다. 20대 시절 갓난 사내아이도 있었던 한 사내가 강도 살인으로 인해 무기수로 15년을 복역하다가 하루의 외출을 얻어서 아들을 만나러 가고 아들을 만나고 오는 이야기이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알고 보게 된 은 결론부터 말하면 그동안의 감독의 영화들을 볼 때는 일종의 일탈과 같은 영화이다. 오히려 기러기 씬은 장진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통할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 상에선 필요없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장진스러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몇 안되는 장소와 등장인물마다 제각각 쏟아지는 방백은 가장 연극적인 분위기가 묻어나온다. 어쨌든 감독도 이젠 조금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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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2006)영화이야기 2007. 2. 14. 11:44
거룩한 계보 장진 감독이 정재영을 다시 '동치성'으로 불러내 만든 영화다. 아마 이후의 만남인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익숙한 정재영이 나오고, 소재도 처럼 조폭이었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장진 감독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 하나 전투기가 총에 맞아서 추락하는 장면만 빼고서.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전라도 버전 라는 말도 했듯이 는 장진 감독 답지 않게 그만큼 진지하고 드라마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이 먼저냐, 인간이 먼저냐는 국가부터 기업까지 모두 해당되는 화두이긴 하지만 신자유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관점이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느 조직보다도 적어도 조직원들 끼리의 의리를 중시해왔단 조직폭력배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영화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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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 (The Big Scene,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6:57
박수칠 때 떠나라 누구나 언제나 홈런만을 계속 칠 수는 없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스필버그는 대단한 홈런 타자임에 틀림없다. 가끔 자신의 전공을 바꿔 파울을 내기도 했지만 자신의 주전공인 SF나 모험물에선 언제나 한결같은 꾸준함이 돋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장진은 그동안 나에게는 연타석 홈런 타자였던 것 같다. 그동안의 기발하고 기막힌 그만의 영화적 기법은 '간첩'이던 '킬러'이던 충분히 즐거웠고 특히 연애에 대해서도 그만의 재기발랄함이 만개한 '아는 여자'에 이르러선 이미 내 맘 속에서는 장진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올만 한 연출가이다. 암튼 이번의 '박수칠 때 떠나라'는 좀 모호한 영화였던 것 같다. 장르혼합과 특유의 유머가 속사포 같은 대사도 여전했지만 나물만 그득한 비빔밥 위에 고추장이나 참기름이 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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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3:16
웰컴 투 동막골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비극. 그것도 열강의 개입으로 비롯된 슬픈 전쟁인 1950년의 한국전쟁이란 공간을 배경으로 휴머니즘을 상징하는 환타지 짙은 영화가 나왔다. 남한의 국군과 북한의 인민군, 또 미군까지 게다가 일본인 작곡가까지. 실로 평화세력의 대연대에 의해 탄생한 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이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전쟁도 모르고, 우리네 조상의 인본주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막골에서 벌어지는 슬픈 환타지이다. 때는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진을 계속하고 있을 때 퇴각하는 인민군의 중대장으로서 부상당한 동료를 차마 죽일 수 없었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서 작전이란 미명 하에 폭발 스위치를 누르고 그 죄책감으로 부대를 이탈한 사람이 동막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