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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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 Paterson, 2016)영화이야기 2018. 6. 8. 10:43
간결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렬한 드라마나 충돌, 액션이 포함되지 않은 그런 영화 말이다. 여자가 희생되고, 자극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대한 해독제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했다. - 짐 자무시 짐 자무시 영화를 처음 보았다.어릴 때 부터 이름은 들어왔지만 개봉한 영화 편수도 적어 접할 기회가 없었다. 라는 작품명 대신 를 이 감독의 작품인 줄 알았다. 크게 관심은 없지만 정신없이 즐기기도 복잡한 마블사의 물량공세적 개봉 작들 속에서 고립되었을 때, 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물론 라든가, 스필버그의 과 같은 즐거운 오락영화도 있었지만 말이다. 짐 자무시에 대한 체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장르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보는데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화면 속에 보이는 것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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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Snowpiercer, 2013)영화이야기 2014. 1. 2. 12:42
설국열차 ★★★ “만약 가 한 권의 책이고, 내가 도서관의 사서라면 처음에는 이 책을 사회과학 코너에 분류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꿔 자연과학 중 초기 지구의 환경을 조성해 생물체가 없었던 환경에서 자연적인 조건을 통해 생명체 탄생의 시초를 밝히려 했던 밀러-유리의 아미노산 실험에 관한 논문의 옆에 놓으려다가 결국 갈팡질팡하다가 망설이며 토정비결 옆에 꽂아두고 다시는 꺼내 읽고 싶지 않을 것만 같다.” 봉준호 감독의 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한 하층민의 저항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열차라는 설정은 인간의 투쟁과 진보를 담기 위한 알레고리의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유사이래 인류의 사회 구조의 한계에 대한 냉담한 비유로 볼 수 있다. 마치 죽음과 죽음 사이를 가느다란 열차라는 스트링 우주관을 통해 인류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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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Manhattan, 1979)영화이야기 2013. 9. 16. 22:13
맨해튼 ★★★★ 우디앨런의 1979년도 작품이다. 뉴욕 그리고 맨하탄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연애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2013년 현재의 눈으로 봐도 휴대폰만 없을 뿐이지 지금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든다. 비록 그것이 시대를 초월하는 연애의 이야기라서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대도시라는 환경이 주는 공통점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서로 한계가 눈에 보이는 대상과 연애를 하고 있는 두 남녀가 있는데, 결국에는 그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결말이다. 그런데 그 두사람 모두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란 점에서 무언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좋다는, 혹은 원래 뭐 그런거라는 냉소적 분위기는 그 곳이 맨하탄, 즉 도시기 때문이라고 우디앨런은 말하는 것 같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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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 (虹の女神 Rainbow Song, 2006)영화이야기 2013. 4. 7. 21:08
무지개 여신 ★★★★ 청춘아,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죽는 날이 그러하노니 열심히 사랑을 찾고 즐기렴. 물론 그러기 전에 니 자신이 어디에 누구와 함께 특별한 무지개를 보고 있었는지 깨닫길 바라. 일본의 청춘 영화를 이루는 3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책과 다소의 만화, 하나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 그리고 하나는 우에노 주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대표하는 것이 각각 각본, 연출 그리고 배우라고 할 수 있다면 다소 단정적으로 말했지만 이와이 슈운지와 우에노 주리만으로 이 일곱 빛깔 맥락에서 추출한 여신이라는 조금 생뚱맞은 제목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경우 이치카와 다쿠지가 없으므로 사랑의 안타까움을 마법이나 판타지로 환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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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영화(Enlightenment Film, 2009)영화이야기 2012. 1. 8. 00:03
계몽영화 삶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타인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존재하기 힘들다. 지도를 보고서도 찾아가기 힘든 산사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의 수도원에서의 영적인 생활을 하는 소수의 수도자를 제외하고 삶이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잘 살고 있느냐 아니냐 그 사회의 질서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제강점기 시절로부터 6.25전쟁과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한 부유한 가정의 3대의 일상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3대의 일상은 평범하고 소소하여 비판의 칼날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다.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부역하는 친일파 1대의 우유부단함과 2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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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7)영화이야기 2011. 10. 24. 23:33
스트레인저 댄 픽션 작가와 평론가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이자 독자가 벌이는 소설 보다 이상한 이야기. 그러나 이 상상이 더욱 빛나는 것은 '전지적 작가 시점'보다도 위대한 '존재'의 신비를 맛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픽션 즉 지어낸 이야기 보다도 이상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다. 사실 이상한 것이 다 지어낸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그보다 더 괴상망칙하고도 희안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어낸 것들이 다 이상한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다빈치의 오랜 상상력이 비행기를 만드는 것에 영향을 준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면,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 무기를 핑계로 수십만 이라크인들이 살상된 것은 지극히 어두운 면일 것이다. 어쨌든 소설 보다도 이상한 이 이야기는 우연을 매개로한 연관성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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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루 (生きる: Living, 1952)영화이야기 2010. 12. 29. 18:50
첫번째 반은 30년 근속, 메피스토, 술, 여자, 빠찡꼬, 그리고 위암이다. 나머지 반에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은 오롯이 내 의지라는 환희와 연대하지 않는 희망은 결국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좌절하게 된다는 메세지. 이키루(1952) - 왓챠피디아 주인공은 어떤 도시의 시청에서 근무하는 노년의 남자. 시민 과장이란 직위는 있지만 매일 출근해서 서류에 도장을 찍는 기계다. 말수도 적고 인간관계도 서투른 그는 부인을 잃은 후 외아들에 pedia.watcha.com 흔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3대 명작이 , 그리고 이 작품 라고 한다.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라던가 ,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 작품은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이 영웅이 시대를 만나 조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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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영화이야기 2010. 6. 16. 02:15
허트 로커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사실 굉장히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시말하면 이라크 전쟁이란 특정한 현대전에 대한 고발이나, 미국의 역할, 이 전쟁에 대한 명암에 대해 특정하지 않는다. 가 2편부터 욕을 먹게 된 것이 살상을 다룬 수퍼히어로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사실과 다르게 '미국'의 입장에서 대리만족의 아바타로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 는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에 조금은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는 인간과 전쟁, 딱 이 두가지 지점의 본질적 참상에만 집중하고 있다. 앞서 말한 1편이 같은 상흔에 대한 소재이긴 하지만, 베트남에서 돌아온 병사에 대한 미국 내부의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관점을 제공한다면, 는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