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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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 2009)영화이야기 2009. 5. 10. 00:45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이 글에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는 당연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식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그 과정에서 싹트는 부모 자식간 정과 같은 당연함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식과 자장면을 함께 먹기까지 십여년이 걸리는 어떤 아버지가 있기도 하고, 자식을 이십여년이 넘게 깊이 돌보았어도 자신을 표현조차 못하는 아버지가 있기도 하다. 그 간극은 어쩌면 현상과 본질의 차이이다. 흔히들 겉으로 보이는 현상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본질 역시도 그렇게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형식과 내용이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러한 상식이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그 당연한 내용, 즉 본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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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와 미녀 (The Beast And The Beauty, 2005)영화이야기 2006. 12. 25. 19:06
야수와 미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듯이 영화도 그러하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그리고 최근의 캔디캔디 류의 만화와 동화가 모티브가 됐듯이 영화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에 부지런하다. 소위 그것이 클리셰로 표현되듯이 우려먹기가 지나친 부분도 있어서 너무 스토리의 안전성이나 잘나가는 배우의 기용을 통한 지나친 상업주의가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만, 그 시대에 맞는 설정과 패러디는 영화라는 매체에 잘 담겨질 때 재해석이라는 혹은 그 시대에 맞는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한다. 는 이런 점에서 꽤나 건전한 방식을 택한 영화이다. 미녀와 야수라는 원제 순서부터 반대로 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라는 점만 빼고는 전개방식이나 역할설정은 제목처럼 전혀 다르다. 게다가 원작에선 저주가 풀려 꽃미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