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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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의 마지막 딜, 그야말로 최고! <찬란한 유산 26회>방송&연예 2009. 7. 19. 23:55
드디어 고은성이 아버지를 만났다. 죽었는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나는 그 순간. 아무리 드라마라 하지만 거의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었다. 이번주도 예고편 없이 끝나버린 은 이제 마지막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주에서도 다시한번 느낀 거지만, 이 드라마 줄거리의 탄탄함과 작은 일, 복선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기획된 섬세함이 돋보였다. 특히 동생 은우를 발견했다는 승미의 이야기를 듣고 백성희가 은성을 향해 던진 딜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동생을 찾아줄테니 외국으로 떠나라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할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 악인의 마지막 묘수였으며 이제는 종반으로 치달은 극의 긴장감을 전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구성이었다. 특히나 열흘 후에 자수하라는 백성희의 통화에서 그가 얼마나 사악하고 수를 바라 볼줄 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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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색함은 무엇일까..연장인가? 현실감인가? <찬란한 유산 25회>방송&연예 2009. 7. 19. 01:36
이 2회 내지 4회 정도 연장되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지난 회에 처음으로 예고편도 없이 끝났던 25회가 오늘 방영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숙자 사장의 해임안은 부결되었으며, 그 부결의 핵심은 준세의 고뇌의 기권표였다. 회사의 전복을꿈꾸었던 준세의 아버지는 패배했으며, 따라서 돈과 딸의 결혼을 바라던 백성희는 또 한번 좌절했다. 이번 승리로써 이 드라마의 공적인 주제인 정직한 기업, 장인정신의 계승은 확실하게 매듭을 지었다. 그러면 정의가 승리하는데 있어서 주인공이었으며, 가장 기뻐한 선우환과 고은성은 어떻게 되었는가? 여전히 어색하다. 보통의 드라마였으면 주총에서 해임안이 부결되었을 때 이 두사람은 부둥켜 앉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대단원막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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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최고조로..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찬란한 유산 24회>방송&연예 2009. 7. 13. 00:11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죽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100% 해피엔딩일 이 4회만을 남겨놓은 채 오늘 드디어 최고조의 갈등의 순간으로 치닫고 있다. 재벌의 경영권 문제와 사랑에 대해서 지난 2002년 만큼이나 파격적이며, 그동안의 신데렐라와 캔디 클리셰를 훌륭하게 파괴하면서 재발견을 한 드라마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번 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가지 점에서 새롭고 경이롭다. 하나는 일과 사랑이 분리되지 않는 탄탄한 구성이요, 두번째는 사회와 기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이다. 일과 사랑 그 갈등이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들어가는 구성 이 드라마처럼 우연과 우연이 겹치는 부분이 정교하게 필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일과 사랑, 그리고 가족 게다가 철학까지도 맞닿아 서로를 변화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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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지 않아서 좋은 '찬란한 유산'방송&연예 2009. 7. 6. 14:39
소위 불륜과 막장이 판치는 드라마 속에서 그런 자극적 소재는 커녕, 땀과 진실이 승리한다는 식상한(?) 소재로 40%대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 SBS의 이라는 미니시리즈이다. 의 인기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쿨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설렁탕 만큼이나 쿨하지 않은 우직함이 있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등장인물들은 답답하리 만큼 우직하다. 특히 극의 핵심을 이루는 플롯은 장할머니의 철학이다. 그는 자기 자손들에게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노동의 기본적인 생각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일군 회사가 그저 돈을 벌기위한 것이 아님을 천명한다. 다시말하면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시장주의의 기본전제를 무시한다고나할까. 여튼 장 할머니의 설렁탕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