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노부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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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즈키 (Hanamizuki , 2010)영화이야기 2014. 4. 9. 12:34
겨울도 되고 해서 순전히 홋카이도 배경이라 보게 된 영화. 첫사랑은 이뤄진다는 일본인 특유의 영화 정서의 정석이라할 영화다. 고등학교때 만나 첫사랑인 두 주인공은 서로의 환경과 꿈의 차이 그리고 각자 다른 사랑의 굴레에도 불구하고 결국 벗어나 맺어진다는 내용이다. 아쉬운 것은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디테일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람과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한 관심 없이 그저 서사적인 면에만 충실한 극의 흐름은 마치 몇 세기전 동화를 읽는 것처럼 저돌적(?)이다. 더 안좋은 것은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섬세함도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둘이 맺어지는 것에 대한 공감은 커녕 동의를 얻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하나는 눈이 오는 날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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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淚そうそう: Tears For You, 2007)영화이야기 2008. 2. 4. 12:47
눈물이 주룩주룩 일본 영화이고, 종류는 로맨스이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로맨스 영화는 순정만화적인 특징, 그리고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한 섬세한 묘사, 그리고 감수성 예민한 장면 그리고 에피소드 혹은 여백이 풍부한 암시나 복선 등이 특징적이라 여겨왔다. 그런 의미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는 이 영화의 제목은 얼마나 기대를 했겠는가. 애니메이션인 '추억은 방울방울'이 연상되면서, 처음보는 츠마부키라는 남자주인공과 에서 보았던 나가사와도 그러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던 일본 로맨스 영화의 덕목(?)들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런 장치들을 아예 배제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마치 시청률에 쫓겨 급하게 막을 내리는 드라마처럼 급작스러운 결말은 눈물이 흐를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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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04)영화이야기 2006. 12. 18. 21:55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내가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영화는 정말 사랑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오프닝 씬에서 한 청년이 받게 되는 케익의 의미를 알고 보면 정말 사랑하는 연인인 엄마 아빠 사이에 태어난 이 청년의 존재 자체야 말로 세상에 볼 수 없는 그런 이상향인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영화는 여러가지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 여름의 밤의 꿈'과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상향은 누구나 꿈꾸는 그런 환상의 세계를 선사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특유의 만화와 같은 소소하고 아기자기함과 동화 속 요정 이야기 같은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 영화는 건장하게 자라난 청년이 어느 비오는 어린 시절 꿈인듯 현실인듯 아득하게 회상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