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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영화이야기 2011. 5. 22. 23:14
    현재 최고의 화제가 되는 서비스는 무얼까. 단연 '페이스북'이 아닐까 싶다. IBM을 꺾은 MS처럼, 또한 야후를 몰락시킨 구글과 같이 다소 새로운 분야인 소셜네트웍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아마도 실제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나 SNS 분야에 천하통일을 이루고 있는 이 서비스에 대한 환호도 있겠지만 그 외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너무도 짧은 시간에 수많은 투자와 부를 일구고 있는 이 기업에 대한 관심도 꽤나 뜨겁다. 더욱이 이 회사를 창업한 전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유명세는 빌 게이츠를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하준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세탁기보다도 인류에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이란 분야는 현재 28살의 마크 주커버그 청년이 아이디어와 프로그램 코딩 실력 하나로일약 억만장자를 이룬 미지의 세계이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 속의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웍 서비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영화의 오프닝에 소개하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흥미롭다. 여자친구에서 허세를 부리려다가 가치관의 차이가 드러나 단박에 차이고 나서 자신의 기숙사로 돌아와 술이 취한 채 인터넷에 여자친구에 대한 원색적인 욕을 쓰고 또 홧김에 하버드 대학 네트웍을 다운 시킬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SAT만점의 하버드 천재가 마크 주커버그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마법의 손가락과 같은 프로그래밍 실력 하나로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르고 TIME의 표지모델에 까지 오른다는 것이 속도의 면에서는 괄목할만하지만,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진짜 주제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웍 시대에도  성공의 이면과 인간과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사업의 방식과 구조는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의 명암을 통해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소셜 네트웍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주인공 마크의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면서 다음과 같이 충고를 한다.

    "잘 들어, 넌 컴퓨터 인재로 성공하겠지만 널 좋아하지 않은 여자애를 평생 그리며 살게 될 거야. 넌 공부밖에 몰라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말 똑똑히 들어 너가 차인 진짜 이유는..재수없는 인간이기 때문이야"

    영화의 마지막에선 마크의 조정심리를 맡은 변호사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마크 씨는 재수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근데 그렇게 되려고 너무 노력하고 있는 거 같네요"

    일종의 수미상관(?)과 같은 이 두 대사에서 영화의 구조에서 주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영화 전반에서 '페이스북'의 서비스나 성장 과정은 그다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페이스북의 시작은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처럼 비춰지고, 냅스터를 만든 숀 파커를 만나 그의 인맥을 통해 펀딩과 성장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공동창업자인 친구 세브린과의 불화, 불미스러운 마약사건 등 성장의 빠른 속도와는 다르게 인간관계는 천천히도 침전된다.

    페이스북의 동기 부여 부터 거대한 성장에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기조는 소위 'COOL'이다. 그들이 말하는 '쿨'은 속도감이며, 그것은 결국 치기어림에 지나지 않는다. 여자친구와의 이별도 쿨하며,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이 쿨하다. 단순히 넵스터의 공동창업자란 이유만으로 쿨하게 손을 잡고 사업도 금새 공룡처럼 확장된다. 모든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쏘쿨하게.

    실제 마크 주커버그가 행복할지 어떨지는 모른다. 어쨌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눈에는 분명 거침없이 쿨할 것만 같은 그의 사업 인생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쿨하지 못하게 내려오는 번민과 갈등 그리고 인간 소외에 대한 면을 간파하고 그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첨단이라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세계 그 중에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는 실제로 인류 전체에게 혹은 혜택 받은 선진국의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지 되짚게 되면서 전 인류는 커녕 그 자신에게도 성과만큼이나 깊이있는 행복감을 주고 있는지는 전혀 최첨단하지 못하게 근본적인 고뇌가  필요하며 본능적인 인간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는 견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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